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서울지역 사업체들은 사람을 뽑으려 해도 구인 인원 5명 중 1명은 채용하지 못하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적극적인 구인활동에도 이처럼 충원이 어려운 이유는 중소기업은 열악한 근무조건 탓에 취업 지원자가 적고, 대기업은 원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구직자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노동부에 따르면 서울지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민간 사업체 1,048곳을 대상으로 ‘노동력수요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인 인원은 24만1,028명인데 비해 채용된 인원은 19만9,459명에 그쳐 17.2%의 미충원율을 기록했다.
또한 300인 이상 사업체의 미충원률은 20%(8,726명)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16.6%(3만2,843명)보다 높게 나왔다. 산업별 미충원 인원은 서비스업(1만4,600명) 숙박ㆍ음식점업(5,607명) 제조업(5,573명) 등의 순이었다.
미충원율은 부동산ㆍ임대업이 33.1%로 가장 높았고 숙박ㆍ음식점업(28.7%) 서비스업(25.4%)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지난해 11월1일 현재 서울지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자 수는 212만9,141명이었고, 부족 인력은 6만9,675명으로 3.2%의 인력부족률을 기록했다.
부족 인력은 채용여부, 채용계획과 상관없이 해당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등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이다. 특히 5~9인 규모 사업체의 인력 부족률은 평균치(3.2%)의 두배를 넘는 6.6%를 기록, 영세사업장의 인력난이 심각성을 보여줬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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