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가칭)의 이름 아래 합치기로 선언했지만 합당의 시너지(상승) 효과를 이끌어 내기까진 갈 길이 멀다.
양당은 19일부터 24일까지 총선후보자를 공모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4년만의 결합에 따른 잡음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공천과정에서 도입할 '모바일 투표'가 뇌관이다. 신당 손학규 대표는 국민참여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모바일 투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극구 반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를 하면 동원경선이 된다. 돈이 들어가게 되고 부패하기 쉽고 공정한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의 반대에는 민주당 원외 인사들의 시름이 담겨있다. 조직력에서 우세한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의원수가 적은 민주당으로선 탐탁할 리가 없다.
호남은 세력간 공천 전쟁의 최대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광주ㆍ전남 상당수 지역은 양당 예비후보자들간 경쟁구도가 만만치 않다. 신당 내 손학규 체제에서 새롭게 부상한 구(舊) 민주당 탈당파와 박상천 대표를 필두로 한 기존의 민주당 세력, 정동영계의 치열한 3파전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이 출현함에 따라 무소속 출마의 명분이 급락한 점도 경쟁을 더욱 격하게 만들고 있다.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구성할 때 민주당 몫이 얼마나 배려될지도 주목된다. 최고위원은 현재 신당이 7명, 민주당이 8명(원내대표 등 당연직 포함)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신당은 7명 안팎, 민주당은 5명 내외로 최고위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양당은 또 기존 신당의 공천심사 원칙의 기조를 유지하는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균형있는 공천'을 강조해온 민주당 출신 심사위원의 활동 범위에 따라 마찰의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양당은 이날 통합실무협상단 1차회의를 열어 실무작업을 16일까지 완료키로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8일 중앙선관위에 합당등록과 동시에 공심위 구성을 완료하고, 19~20일 총선후보자를 공모한 뒤 25일부터 공천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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