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런저런 관측속에 임기 1년반을 남기고 전격 중도하차한 김지완(62ㆍ사진) 전 현대증권 사장이 12일 경쟁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영입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신임 사장에 선임한 뒤 "김 신임 사장은 현대증권 CEO로 일할 당시 모기업의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영업환경 개선과 내부조직 재정비를 통해 국내 대표 증권사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영입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김 사장의 컴백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사임 당시 "담석증 치료를 위해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해 불가피하게 중도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한 김 사장이 2달도 안돼 CEO로 복귀할 만큼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 이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퇴임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퇴임 직후 일부에서는 '부산상고 출신인 김 사장의 갑작스런 중도하차로 정권 교체에 따른 부산상고 인맥의 퇴진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번 컴백으로 일단 설득력을 잃게 됐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직원들은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3,4월께 직원들과 함께 첫 산행에도 나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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