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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세종대왕 노하실라… 기업 영문 상호 갈수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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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세종대왕 노하실라… 기업 영문 상호 갈수록 늘어

입력
2008.02.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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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체 상호에서 한글 이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문에서 영문으로 이름을 바꾸는 회사들이 갈수록 늘어, 점차 한글 상호를 가진 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12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를 변경한 국내 상장기업 수는 155개로 전년보다 14개(10%)가 늘었으며, 회사 이름을 국문에서 영문으로 바꾼 경우가 24개로 가장 많았다.

인디에프(옛 나산), 케이시피드(옛 경축), 마이크로닉스(옛 대유) 등이다. 반면, 영문에서 국문으로 상호를 바꾼 기업은 삼성수산(티에스엠홀딩스) 등 3개에 불과했다.

상호에서 공업, 화학, 정보통신 등 업종을 뺀 업체는 동부씨엔아이(옛 동부정보기술) 등 22개였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표시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회사는 한진중공업홀딩스(옛 한진중공업) 등 11개였다.

상호변경 상장기업은 2004년 111개에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해 상호변경 업체 155개 중 코스닥 상장사가 122개나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업체들이 실적 개선에 신경 쓰기 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주는 영문 이름으로 바꿔 주가 띄우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년 동안 상호를 두 번 바꾼 업체는 4개였으며, 2000년 이후 여섯 차례나 이름을 바꾼 업체도 있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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