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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학번 科선후배 父子 학사모는 나란히 '기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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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학번 科선후배 父子 학사모는 나란히 '기쁨 2배'

입력
2008.0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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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한을 풀어 너무 기쁘고 막내 아들과 함께 졸업하게 돼 영광입니다”

한 날 한시에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아버지와 아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6일 광주 조선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는 김진환(59ㆍ토건업)ㆍ동관(27)씨 부자.

아버지 김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퇴했던 전남 목포공고를 35년 만인 2002년 복학해 아들 같은 학생들과 교복을 입고 기숙사 생활을 한 모범 학생이었다. 특히 고3 때는 반에서 1등을 차지했고 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됐다.

2004년 50대 중반의 나이로 아들(2001년 입학)과 같은 과에 입학한 김씨는 2학년 1학기에는 110명 동료들 가운데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김씨는 “수시합격 통지를 받던 날 ‘해냈구나’하면서 느낀 짜릿한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며 “대학생이 아니었다면 컴퓨터를 이용한 리포트 작성과 핸드폰 문자 주고받는 것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2005년 군에서 제대한 동관씨가 2학년에 복학하자, 부자는 같은 강의실에서 동문수학하는 선의의 경쟁자가 되었다.

동관씨는 아버지와 같이 한 학기에 2,3과목의 강의를 함께 들으며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았으며 3학년 때는 학업과 외국어, 전산, 한자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재에게 대학에서 주는 상인‘백악장’도 받았다.

아버지 김씨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면 ‘내가 왜 대학에 다니지’라는 회의에 빠지기도 했다”며 “기억력이 떨어져 공부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평생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아들 동관씨는 지난해 7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 추천 채용 6급 공무원 시험에 조선대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합격해 17일 경기 과천시에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한다.

동관씨는 “교육원에 들어가게 돼 아버지와 함께 졸업식 사진을 촬영하지 못해 아쉽다”며 “아버지가 모범을 보여주시고 잘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씨는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뒷바라지를 해 준 아내가 일등공신”이라며 “아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뒤따라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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