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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물가상승에 지갑 열 엄두가…소비심리 얼어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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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물가상승에 지갑 열 엄두가…소비심리 얼어붙나

입력
2008.02.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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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폭락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마저 닫을 경우 경제 회생에 전력투구하려는 새정부의 경제운용에도 적지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경기 및 생활형편을 비교, 평가한 소비자평가지수는 82.7로 전월의 85.1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준치 100을 밑돌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고유가 지속, 물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이 주요인이다. 특히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평가의 경우, 주식 및 채권이 지난해 12월 94.3에서 올해 1월 78.3으로 급격히 떨어져 증시 급락이 가계 자산에 큰 구멍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도 미래에 대한 기대는 높다. 1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104.0)보다 1.9포인트 오른 105.9로,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았다. 다만 이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심리와 연초 전망을 밝게 보는 신년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거품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지표에서도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해 산정한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1분기 51.1로, 지난해 4분기(53.4)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했다. 2006년 4분기(44.3)를 저점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것. 지수가 5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형민 수석연구원은“주식시장이 급락한 데다 미국경제 침체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며 “아직 크게 염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의 소비 감소세 등에 비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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