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조원 이상 이익을 내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거대 정유사와 대리점의 공급 가격은 밝히지 않으면서 구멍가게 수준인 주유소 가격만 공개하라는 것은 불합리하다. 정부가 주요소 판매가격 실시간 공개를 강행할 경우 공동휴업도 불사하겠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2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전국 지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유사와 대리점을 배제한 주요소 가격공개 시스템 구축에 반대한다"며 "정유사와 대리점 간 경쟁을 막는 주유소 상표표시제 고시를 폐지하고, 고율(60%)의 유류세를 즉각 인하하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전체 회원 사업자 1만2,054명 중 1만8명(83%)에게서 정부의 주유소 가격공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반대서명을 받았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최근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주유소 판매가격을 실시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함재덕 협회장은 "정유사와 대리점의 공급가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영세 소매업체인 주유소만 희생양으로 삼아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실제 소비자가격이 인하되겠느냐"며 "이는 고유가의 책임을 채산성이 낮은 주유소에 떠넘기려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협회는 주유소 숫자가 1991년 3,882개에서 지난해 1만2,139개로 늘면서 월평균 판매량이 92년 2,007드럼에서 지난해 1,026드럼으로 떨어지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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