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준상 6단 ● 이창호 9단
<장면 3> 상변이 거의 완벽하게 흑집으로 굳어져 흑의 우세가 확실하다. 장면>
윤준상이 이럴까 저럴까 궁리하다 일단 백4, 6으로 좌하귀를 젖혀 이어 선수 활용을 하려 하자, 이창호가 흑7, 9에 이어 11로 먼저 끊은 게 멋진 사석 작전이다. 지금은 백12로 잡을 수 밖에 없는데 이 틈에 자연스럽게 흑13, 15를 선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분 좋다.
흑17, 19로 나가 끊은 것도 좋은 수순이다. 계속해서 <참고도> 1부터 5까지 신나게 조여붙인 다음 7로 이어서 흑 넉 점까지 선수로 살렸으니 도대체 백이 이 부근에서 뭘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p>참고도>>
윤준상이 8, 12로 좌변 흑돌을 은근히 노려보면서 상변 흑집을 삭감하려 했지만 이창호가 점잖게 13으로 말뚝을 박아서 '이것으로 승부 끝'을 선언했다.
아무리 봐도 상변 흑집이 너무 크다. 이후 100여수가 더 진행됐지만 백이 형세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은 아무 데도 없었다. 207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이창호가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고 명인전 본선 리그에 복귀했다. 올 들어 12일 현재 14승 무패. 작년말부터 계산하면 17연승째다. 얼마전 원익배 십단전서 우승, 벌써 타이틀도 하나 땄다. 이창호가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은 것 같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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