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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규섭 장거리포 삼성 2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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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규섭 장거리포 삼성 2위 낚았다

입력
2008.02.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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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이규섭(31)은 198㎝의 장신임에도 외곽슛이 폭발적이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서장훈(207㎝ㆍ전주 KCC)을 받쳐 주는 식스맨으로 활약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장훈이 떠나고 외국인선수 수준이 하향평준화된 이번 시즌 이규섭이 장신 슈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규섭은 경기당 21분12초를 뛰며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16.3점을 올리고 있다. 3점슛도 경기당 2.54개로 서울 SK 방성윤(3.38개)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이규섭의 외곽포가 또 불을 뿜었다. 삼성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고비마다 뿜어댄 이규섭(17점 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89-79로 제압했다. 삼성은 26승(16패)째를 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안양 KT&G를 0.5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원주 동부와는 4경기 차. 또 LG와의 이번 시즌 5차례 맞대결에서도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반면 KCC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리던 LG는 최근 3연승을 마감하고 5위로 내려앉았다. 24승18패.

전반은 41-39로 삼성의 근소한 리드. 그러나 3쿼터 시작하자마자 시작된 이규섭의 ‘원맨쇼’에 승부가 갈렸다. 이규섭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로 3쿼터 포문을 연 뒤 박훈근의 3점포에 이어 곧바로 3점슛을 꽂아넣었다. 49-41로 앞선 3분께 다시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3분을 남기고는 56-44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깨끗한 3점포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삼성은 3쿼터 종료 직전 이규섭의 추가자유투 성공으로 61-44, 17점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규섭은 경기 후 “체육관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빠른 농구, 재미있는 농구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3쿼터 들어 약 5분 간 상대 강압 수비와 슛 난조로 단 2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패배를 자초했다. 한편 LG 현주엽은 리바운드 2개를 보태 정규시즌 통산 1,500리바운드(통산 16호)를 달성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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