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전면부에서 'H'로고가 사라진다. '현대차=저가차'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는 마케팅의 기법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면 그릴에 H로고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 등 2개의 제네시스(사진)를 전시해 현지 언론인과 고객 반응을 조사했다. 반응은 로고가 없는 그릴이 고급스러워 제네시스에 어울린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12일 회사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로고가 없는 제네시스의 호응이 더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부사장도 "6월 출시 때는 로고가 없는 평평한 그릴의 제네시스가 선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로고 없는 그릴은 갈매기 형태를 하고 있어 국내 공개된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는 앞이 아니라 뒤를 봐야 어느 회사 자동차인지 알게 된다.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현대차는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고 문제로 이 달 3일 미국 최대 프로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의 CF에서 처음 선보인 제네시스의 광고는 3편이나 제작됐다.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묶어 마케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제네시스 전면부에 H로고 대신 다른 엠블렘이 얹혀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당초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별도 브랜드를 키운다는 계획 아래 후륜구동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개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많은 논란 끝에 현대 브랜드로 판매하기로 수정됐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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