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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타결 안되면 각료 15명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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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타결 안되면 각료 15명만 발표"

입력
2008.02.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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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부조직개편 전방위 협상 나서

이명박 당선인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협상이 13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14일 통폐합되는 부처를 제외한 각료 15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정부직제에 따른 부분 조각이 이뤄질 경우 통폐합 대상 부처는 차관 체제로 운영되는 파행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양당이 개정안 처리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있고, 물밑협상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다.

이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한나라당은 12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신당을 상대로 전방위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승수 총리 지명자,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위 간사단_한나라당 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 자신이 직접 손학규 대표를 만나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손 대표측과 연락해 가능하면 만나서 호소하고, 아니면 전화로라도 설득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또 당 지도부를 비롯, 소속 의원 전원과 인수위원들도 여당 의원들과 개별 접촉해 설득할 것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회의에서 “정부 규제를 줄인다는 것을 정략적,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의 생존 및 번영과 관련된 핵심적 사안이므로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대로 가면 국정공백으로 인한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집권 경험을 갖고 있는 원내 제1당으로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신당 최재성 대변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내놓고 처리를 압박하는 것은 총선용 정치공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여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낮 회동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미합의 쟁점인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폐지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성부와 해수부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당선인의 뜻은 확고하다”며 “협상이 안 되면 내일은 13개 부처와 무임소 2명 등 각료 15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 제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내일은 부분 조각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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