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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새야구단 창단' 행동으로 보여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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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새야구단 창단' 행동으로 보여줄때

입력
2008.0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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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0일 프로야구 창단을 선언했다. 센테니얼은 “최소 5년간은 야구단을 매각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기존 구단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해서 흑자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4일 이광환 창단감독 선임을 발표할 때 센테니얼 박노준 단장은 “상상을 뛰어넘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것이다. 설 연휴 직후 메인 스폰서 기업을 발표하겠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나 이후 센테니얼이 보여준 행태는 “과연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설 연휴가 끝났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커녕 현대 선수들과 갈등만 증폭됐다. 약속과 달리 메인 스폰서 기업 발표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12일 현대 선수단의 훈련장인 원당구장을 찾은 박 단장은 언론과 선수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우리는 순리대로 가는데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서 힘들어요. 창단 발표하고 일할 날이 며칠이나 됐는지 생각해보세요.”

박 단장은 선수들과는 갈등이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협조를 하지 않은 탓에 일이 지연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현재 4, 5개 기업과 접촉 중인데 이번 사태로 일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 단장의 말대로라면 ‘비협조적인’ 언론과 선수들 때문에 될 일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럴까. 박 단장은 센테니얼과 자신이 그 동안 했던 말들을 곰곰이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박 단장은 “설 연휴 직후 스폰서를 발표하겠다. 우리는 충분히 야구단을 운영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날 역시 박 단장은 15일 이전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납부하는 가입금 규모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스폰서 기업과의 협상도 ‘완료형’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론과 선수들이 염려했던 부분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확실한 카드를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센테니얼 합류를 어렵게 결정했다. 센테니얼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고양=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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