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빅뱅 등 '맞춤식 전략' 앞세워 속속 진출
한국 가수들의 일본 진출은 해가 바뀌어도 지칠 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햇수가 더해질수록 맞춤식 전략을 짜며 체계적인 시장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 조용필 김연자 등의 가수들이 간헐적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전기를 마련한 것은 2002년 보아의 일본 진출 성공과 때마침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었다. 이 당시에는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박용하 류시원 등의 K-pop 가수군과 보아의 뒤를 이어 일본 현지화 전략을 세운 윤하 선하 등으로 양분돼 문을 두드렸다. 현지화 전략은 최근까지도 이어져 ‘트로트 신동’ 양지원은 엔카 수업을 위해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세분화됐다. 테이는 한류 드라마에 집중적으로 목소리를 보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비스트> 에 이어 <못된 사랑> 이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신승훈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삽입곡 로 이름을 알린 뒤 최근 J-pop풍의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 K-pop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J-pop으로 현지화를 선택한 경우다. 이는 앞선 비, 세븐의 경우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엽기적인> 못된> 로비스트>
가장 최근 성공적으로 일본 공연을 마친 이민우의 경우처럼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팬층을 확보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노라조도 특이한 퍼포먼스와 캐릭터를 동원한 독특한 공연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빅뱅은 제3의 길을 택했다. 한국적인 힙합을 선보이며 K-pop도 J-pop도 아닌 해외 아티스트 자격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류에 묻어가지 않고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자부심이 엿보이는 선택이기도 하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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