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이면 아이들은 꽤 쏠쏠한 새뱃돈을 받는다. 자녀들의 두둑한 용돈이 될 수도 있고, 그냥 부모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명한 학부모라면 새뱃돈도 좀 달리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세뱃돈을 종자돈 삼아 어린이 전용적금이나 펀드에 가입해보는 것이 어떨까. 어린이는 은행 등 금융회사와 친숙해질 수 있고, 알뜰살뜰한 자산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돈이 모인다는 자부심은 기본이다. 부모들은 이들 상품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험, 교육 부담을 덜 수 있고 아이들에 대한 경제 교육도 저절로 시킬 수 있다.
은행들의 어린이용 적금 상품은 기본 기능 외에 여러가지 부가 서비스를 내걸고 있다. 정기적금인 국민은행의 ‘캥거루 통장’은 종합상해보험 가입이 덤이다.
만4세 이하 유아기와 만18세 미만 자녀의 학교생활 중 위험을 보장해주며 교통상해, 소아암, 유괴, 납치, 응급비용, 화상, 식중독, 정신피해(왕따) 등도 보장해 준다. 또 영어, 동화, 유아, 초ㆍ중ㆍ고등 교육 사이트들과 제휴해 최대 40%까지 이용료를 할인해 주기도 한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적금’도 이와 비슷하다. 월 5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하면 0~4세까지 소아암과 교통사고, 5~18세까지 학교생활 중 상해를 보장해 주는 보험에 무료 가입해 준다.
어린이 영어, 수학, 경제, 논술, 양육, 아동미술 등 관련 교육 홈페이지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부모들도 골프나 클래식, 요가, 체조 강습을 자녀들과 함께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비타민 자유적금’은 인터넷 서점 이용 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며 용돈기입장도 준다. 이 은행의 ‘비타민 통장’의 경우 부모가 출금 한도를 설정할 수 있는 용돈관리기능도 있다.
신한은행은 29일까지 어린이 관련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중 추첨으로 1,000명을 뽑아 초등학생 영어동화 동영상 CD, 칼라 찰흙을 경품으로 주는 ‘세뱃돈 모아 부자되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은행 별로 우대 금리 적용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 역시 따져 봐야 한다. 신한은행의 ‘새싹사랑적금’은 설 추석 어린이날 등 특정 기념일 후 5일 안에 가입하면 연 0.1%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꿈나무적금은 세번째 아이일 경우 0.3%, 캥거루통장은 2년 이상 저축시 0.2%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매달 몇 만원씩 적금이나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첫 가입금만 아이들의 돈으로 넣고 이후 부모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은 금액이더라도 아이들이 매달 얼마씩 꼬박꼬박 돈을 저금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경제 교육을 위해서 좋다”고 조언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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