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 수사팀은 11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삼성의 차명증권계좌 소유여부를 판단할 기초자료 확보에 나섰다.
윤정석 특검보는 “지난 6일 (삼성측의) 증권 소유계좌 확인을 위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오늘 금감원에 자료제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금감원 자료를 통해 삼성 임직원들의 차명계좌 개설 여부를 확인하고 금융거래 정보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삼성 임직원들의 차명계좌에 실권주가 입고된 경위와 차명계좌에 입고된 주식의 변동상황 등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차명계좌 관련 전산자료, 입출금 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증권 전산센터, 경기 과천 SDSe데이터센터로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애초 특검팀은 설 연휴기간에 두 곳을 수색하려 했지만 삼성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 전산망도 가동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특검팀은 이날 차명계좌 개설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신모 전 삼성카드 상무를 두번째로 불렀고 이모 전 삼성전기 전무도 소환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설 연휴 직전에 한차례 기각당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에 대한 계좌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윤 특검보는 “이재용 전무, 이부진 상무의 계좌를 비자금 계좌의 하나로 보는 측면이 있다”며 “필요시 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