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누각 2층에 있던 문화재들의 행방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숭례문을 답사하는 문화재 애호가들은 누각 2층 누마루에서 옛날 숭례문의 일부였던 기와, 잡상, 공포, 대들보 등을 볼 수 있었다.
1961~63년 해체 수리공사를 하면서 새 부재들로 갈아 끼우기 이전에 있던 옛 부재들을 모아둔 것이었다. 이 부재들은 옛 숭례문의 일부인데다 조선시대 것들로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하다.
만약 부재들이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이번 화재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과거 여러 차레 숭례문을 답사하러 갔을 때마다 누마루에 부재가 쌓여 있는 것을 봤다”면서 “대들보 같은 경우 사람 몸통 크기에 길이도 길어 옮기기가 상당히 힘들어 옮기지 않았다면 이번 화재로 불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2006년 숭례문의 일반 개방을 앞두고 2005년에 총 387점의 부재를 한국전통문화학교 부재보관소로 옮겨 현재까지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0년대 초 해체보수 당시 상태가 양호하고 보관가치가 있는 부재들이 숭례문에 보관돼 있었으나 그대로 둘 경우 경관상 좋지 않고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옮겼다”고 밝혔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이 부재들은 숭례문을 보수하기 이전의 양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있다면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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