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소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11일 화재 현장에서 라이터 2개를 발견,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중부소방서는 이날 “화재 진압을 위해 10일 밤 2층 누각에 들어갔던 소방대원이 발화 지점으로 예상되는 큰 기둥 아래에서 일회용 라이터 2개를 발견했다”며 “화재 진압에 바빠 라이터를 챙기지 못했으나 11일 붕괴 잔해 속에서 라이터 2개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라이터가 방화에 쓰였는지,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남아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방화 용의자 수사를 위해 숭례문 공원관리소가 설치한 CC(폐쇄회로)TV와 인근 빌딩 등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목격자 3명의 진술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 화인 감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며 “잔해 처리에도 문화재청 협의가 필요해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숭례문 앞에서 문화재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200억원을 들여 2,3년 동안 숭례문을 원형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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