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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숭례문/ '보물 1호' 도 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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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숭례문/ '보물 1호' 도 안전 빨간불

입력
2008.0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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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호’인 서울 흥인지문(동대문)도 6월 이후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흥인지문 관리 실태도 화마에 희생된 숭례문과 다를 것이 없어 비극 재연을 막을 체계적 관리ㆍ방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흥인지문도 3~6월 주변 교차로를 정비해 6,400㎡의 보행 녹지광장을 만들고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중구청이 관리를 맡은 숭례문처럼 흥인지문도 문화재보호법상 종로구가 문화재청의 관리단체 지정을 받아 비슷한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숭례문처럼 평일 낮 동안에는 직원 5명이 교대로 순찰을 돌지만 오후6시~다음날 오전9시는 민간경비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종로구는 이날 흥인지문 내 소화기를 11개에서 15개로 늘리고 적외선감지 시스템도 15개에서 19개로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의 관리ㆍ방재 체제라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야간에 쉽게 접근해 흥인지문을 방화, 파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문화재청 이성원 차장은 이날 “흥인지문에서 유사한 화재가 발생해도 현재로서는 진화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인터넷 등에서는 2005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일 당시 숭례문을 일반에 개방한 것을 두고“대책도 세워놓지 않은 채 전시 행정을 하는 바람에 화를 불렀다”는 비난과 “관리 부실이 문제일 뿐 방향은 옳았다”는 반박이 오가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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