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 가운데는 '전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이들이 45명이나 된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석패한 뒤 권토중래를 노리는 전직 의원에서부터, "영광이여 다시 한번"을 외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용사들까지 다양하다. 여기에는 이당 저당 기웃댄 '철새 정치인'들도 상당수다.
17대 총선에서 '탄핵풍'에 의해 쓰러졌다가 재기를 노리는 와신상담파는 비교적 공천 안정권으로 꼽힌다. 원외라는 설움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구 관리를 해왔고, 대선 과정에서도 나름대로 기여한 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 서대문 갑의 이성헌, 경기 부천 원미 을의 이사철, 경기 수원 장안 박종희, 수원 권선 신현태, 평택 갑 원유철, 대전 중구 강창희, 충북 제천 단양 송광호, 보은ㆍ옥천ㆍ영동 심규철, 충남 천안 갑 전용학 전 의원 등이다. 이중 이사철 강창희 심규철 전 의원은 지역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전직 의원 가운데는 민주당, 열린우리당 출신들도 꽤 있다. 당적을 바꿔 다시 한번 영광 재현을 노리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에서 정통부장관을 지낸 남궁석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16대 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에는 경기 용인 갑 지역에 한나라당으로 공천을 신청,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인천 서구 강화 갑에서 공천을 신청한 조한천 전 의원도 새천년민주당에서 15대, 16대 의원을 지냈으며, 강원 홍천 횡성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도전하는 유재규 전 의원도 새천년 민주당 출신이다.
당적을 돌고 돌아 다시 한나라당으로 공천 신청한 사연 많은 이들도 있다. 대구 동 을에 공천을 신청한 서 훈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14,15대 의원에 당선돼 한나라당, 민국당을 거쳐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와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강서 을에 도전하는 이신범 전 의원도 무소속과 국민중심당을 거쳐 한나라당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이밖에 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을 노리는 주진우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대구 수성 갑과 경북 영주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이원형, 박세환 전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공천에 탈락했다가 재기를 노리는 경우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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