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 증후군' 도 심각, 피로·두통·구토 등 일으켜…
울산지역에서 최근 3년간 신축한 학교의 절반 가량이 학교보건법상 교실 내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농도기준을 넘겨 상당수 학생들이 공기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지역 60개 학교(유치원 1개, 초등 31개, 중 13개, 고교 15개)를 대상으로 학교보건법이 규정한 실내 공기질 10개 항목을 측정,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11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축 3년 이내 학교만 측정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경우 조사대상 29개교 가운데 13개교(44.8%)가 기준을 초과했으며, 지난해 개교한 대부분 학교에서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이는 책ㆍ걸상 등 교육 기자재가 새 것인데다 교실의 몰딩부분과 건축자재, 접착제 등에서 나온 휘발성 오염물질이 충분히 방출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벤젠과 자이렌, 톨루엔 등 발암성 물질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주로 석유화학공단에서 많이 발생하며 피로와 두통, 구토, 중추신경계 훼손, 혈액암 등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다.
또 전체 조사대상 학교 가운데 이산화탄소(CO2)는 7개교(11.7%), 미세먼지(PM10)는 5개교(8.3%), 포름알데히드(HCHO) 5개교(8.3%), 총부유세균은 2개교(3.3%)가 각각 기준을 초과했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낙하세균, 오존, 진드기 등 5개 조사항목은 모두 기준치 이내로 조사됐다.
특히 ‘새 집 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은 건축 시기에 따라 농도가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개교 전후 측정치를 비교하면 모든 학교에서 개교 후 측정치가 높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교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학교 신축시 기계식 환기방식을 검토할 방침”이라며 “특히 휴일과 방학에는 ‘베이크 아웃’(Bake Outㆍ건물 내부 난방으로 휘발성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후 환기시키는 방법)을 실시하는 방법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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