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외통위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할 방침이었으나,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실력저지로 회의가 열리지 못해 무산됐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민노당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소속 의원 8명이 통외통위원장실을 점거해 김원웅 위원장의 회의장 입장을 막았다. 김 위원장은 한 때 신당 또는 한나라당 간사에게 사회권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신당측이 난색을 표명해 회의를 유회시켰다.
민노당측은 “협상의 세부 내용에 대해 유관 상임위와 해당 전문가들의 엄정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비준안을 상정하면 결국 졸속 심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신당은 손학규 대표가 이른 시일 내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는데도 지금 와선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당과 한나라당은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소집해 비준안을 상정키로 했다.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18대 국회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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