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것에 대해 11일 일제히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앞 다투어 화재 현장을 찾았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일정을 바꾸어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화재 현장을 방문, 상황 보고를 받았다. 이 당선인은 현장을 둘러본 뒤 "바닥에서 천장까지 굉장히 높은데 어떻게 사람이 올라가 불을 붙였느냐", "상당히 의도적이고 전문가 같은데, CCTV는 찍혔느냐 " 며 화재 원인과 방화 용의자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 당선인은 "중건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텐데 화재가 나서 국민의 가슴이 아플 것이다. 전체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청와대는 이날 사회정책수석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화재 발생 원인과 진화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불행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숭례문 복원 대책과 문화재 관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고, 목재 문화재 124건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합동 점검을 실시해 훼손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 시 예산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도 이날 화재 현장과 남대문경찰서의 합동수사본부 등을 찾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책임 있는 정치를 통해 문화유산이 제대로 지켜지고 국민 재산과 인명이 보호받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안타깝고 비통하기 그지 없다. 정부는 화재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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