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아들의 반란’이라는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았다.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 대변인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며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둘째 아들 장(21)이 마르티농 대변인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직접 출마할 뜻을 피력한 것이다.
장은 파리 외곽의 뇌이쉬르센 시의 시장 후보로 나선 마르티농 대변인이 출마를 중도 포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10일 독자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도시는 지역에 깊은 연고가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전 부인 세실리아 사이에 태어난 둘째 아들로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 연고가 없는 마르티농은 지난해 9월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뒤 이사를 왔지만, 이 지역 출신 사업가인 장 크리스토프 프로망탱에 비해 크게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뇌이쉬르센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1983년부터 2002년까지 시장을 역임하며 대통령 출마에 앞서 지지기반을 다진 곳이며, 마르티농 대변인은 ‘리틀 사르코지’라 불릴 정도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이 곳의 승패여부는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은 18일 밤 지도부 회의를 갖고 내분 사태를 논의한 뒤 당의 공식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티농 대변인은 10일 모든 일정을 취소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역을 누볐으나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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