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이내의 쇼트 퍼트 성공률을 높여라.’
한국남녀 프로골퍼가 이틀연속 쇼트 퍼트에 고개를 떨궜다. ‘늦깎이 루키’ 양용은(36)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첫 톱10에 만족해야했다.
양용은은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해 PGA투어 정식 멤버가 된 양용은은 시즌 네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톱10을 수확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최종일 짧은 퍼트 실패 이후 무너진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양용은은 11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12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에 바짝 붙여 우승경쟁에 뛰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채 1m도 안되는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양용은은 몹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후 갑자기 난조에 빠져 13번홀 보기, 14번홀 더블보기, 17번홀 보기를 범하는 등 쇼트 퍼트 실패 이후 6개홀에서 4타를 잃고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지난 10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ANZ마스터스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80㎝ 파 퍼트 실수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신현주(27)와 동병상련의 처지였다.
양용은과 함께 공동 5위로 출발한 노장 스티브 로리(47ㆍ미국)는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비제이 싱(피지)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리했다. 로리는 대회 71년 역사상 최고령 우승으로 통산 3승을 거뒀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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