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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숭례문/ 1년전 "방화위험" 경고, 문화부는 들은척 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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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숭례문/ 1년전 "방화위험" 경고, 문화부는 들은척 만척

입력
2008.0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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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지만 경비가 너무 허술합니다.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20대 한 시민이 1년 전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숭례문 방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11일 밝혀져 관리 당국의 무신경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외국 유학 중이라고 밝힌 김모(22)씨는 지난해 2월24일 문화부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게시판에 쓴‘존경하는 장관님’이라는 글에서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확 불 질러 버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탁상 위에서만 글에 답하지 말고 실무자로서 한 번 현장에 나가보라. 한숨만 나온다”고 우려했다. 그는 “눈물로 호소한다”, “꼭 도와달라”는 말로 여러 차례 숭례문 경비 강화를 당부했지만, 문화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씨는 숭례문이 소실된 이날 문화부 홈페이지에 ‘소식을 접하고’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나라에 거의 남지 않은 소중한 문화재가 이렇게 허무하게 타 없어지다니”라고 탄식하면서 “경복궁도 방문객이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고 건물마다 관리도 서지 않아 방화 등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운현궁은 차 돌진으로 문이 부서지고, 숭례문은 불타고, 수원 화성 장안문은 그슬리고 수어장대는 불타 없어지고, 창덕궁 문은 탈 뻔하고 양양 낙산사는 다 타버렸다”며 “문화부 장관은 문화재 좀 둘러보라. 봐야 해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비난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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