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충분한 시간줘야" 이사회 개최 늦추기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의 제8구단 창단 여부가 다음주에 판가름 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 19일께 이사회를 개최해 센테니얼의 프로야구 참여를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KBO는 11일 각 구단 사장들에게 연락을 취해 이사회 일정을 조정했다.
KBO 관계자는 11일 “당초 14, 15일께 이사회를 열어 센테니얼의 창단 승인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센테니얼측에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이사회를 미루기로 했다. 대신 센테니얼도 그 전에는 창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만일 이때까지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 센테니얼의 야구단 창단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KBO는 원래 14, 15일께 이사회를 개최한 뒤 18일 구단주 총회를 열 생각이었다. 그러나 설 연휴 직후 메인 스폰서 기업을 발표할 것이라던 센테니얼이 “조만간 발표는 하겠지만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센테니얼측은 일단 이사회전에 가입금(120억원)의 일부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센테니얼 박노준 단장은 “일부에서는 메인 스폰서부터로 돈을 받아 KBO에 가입금을 낼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만일 메인 스폰서 본 계약이 늦어진다고 해도 가입금은 자체 비용으로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이사회 심의만 통과하면 구단주 총회는 생략하고, 서면결의로 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오너들인 구단주들이 한 날 한 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7개 구단 사장들이 구단주들의 대리인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사회가 다음주로 미뤄진다는 소식에 현대 선수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고참선수는 “이사회가 연기된다는 것은 일이 잘 안 된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이사회 결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선수들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 원당구장을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 또 구체적인 결정이 나기 전에는 제주도 전지훈련도 갈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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