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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오바마, 4연전 싹쓸이 '슈퍼 위크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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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오바마, 4연전 싹쓸이 '슈퍼 위크엔드'

입력
2008.0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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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미 민주당의 흑인 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실시된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승리,‘슈퍼 화요일’이후 치러진 주말 4연전을 모두 석권했다.

이로써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더 심각한 궁지에 몰렸다. 전날 워싱턴, 루이지애나, 네브래스카주 경선에서 두 배 안팎의 득표율로 힐러리 의원을 제압한 오바마 의원은 이날 당초 불리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깨고 메인주 코커스에서 59%를 득표, 40%에 머문 힐러리 의원을 완전하게 따돌렸다.

‘슈퍼 화요일’에서의 무승부 이후 오바마 의원이 압승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무서운 상승세라면 힐러리 의원에게 반전의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힐러리 의원이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메인주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은 ‘슈퍼 화요일’이후 2월중 실시되는 경선에서 전패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2일 실시하는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 인접한 버지니아ㆍ메릴랜드주의 이른바 ‘포토맥 수도권 대접전’에서는 이 지역의 높은 흑인 인구 비율 때문에 오바마 의원의 우세가 점쳐져 왔었다.

힐러리 의원은 19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대의원수가 많이 할당돼 있어 ‘미니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4일의 텍사스, 오하이오 등 4개주 경선에서 전세를 뒤집는다는 계획이나 여기에도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힐러리 의원은 근로자 계층 인구가 많은 오하이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자신이 강점을 보여온 노동자뿐 아니라 노장년층, 빈곤층이 다수를 점한 메인주 경선에서 패배함으로써 오하이오 경선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힐러리 의원에게는 히스패닉의 표심이 위력적인 텍사스주가 마지막 보루이나 만약‘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패할 경우,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힐러리 의원 진영은‘슈퍼 화요일’이후 2월중 경선에서의 약세를 예상했으면서도 10일 전격적으로 선거운동 전체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드러나게 초조한 빛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선거운동 시작 때부터 줄곧 자신의 곁을 지켜 ‘의자매’로 불리기도 했던 선거 책임자 패티 솔리스 도일 대신에 또 다른 측근인 매기 윌리엄스에게 선거운동 지휘를 맡겼다. 힐러리 의원측은 도일이 계속 선거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슈퍼 화요일’이후 경선에서의 완패, 인터넷을 통한 모금 등 정치자금 모금실적 저조, 오바마에 맞설 새로운 메시지 개발 실패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선거 책임자를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정설이다.

힐러리 의원 진영이 위기 상황 속에서 내부 조직의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오바마 의원에게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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