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등단 10년. 가공할 필력으로 단편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짬뽕과 소주의 힘> <낙서문학사> ,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장편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상재.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입담을 겸비했다는 평. 율려낙원국> 야살쟁이록> 낙서문학사> 짬뽕과> 모내기> 경찰서여,>
충남 보령에서 광부-지금은 소 키우는 농부-의 아들로 출생. 살아온 37년 중 23년을 고향에서 보냄. 안성, 안산, 서울을 거쳐 현재 수원에 거주. 90학번. 결혼 8년차. 일곱 살 다현이의 아빠.
소설가 김종광(37)씨가 ‘길 위에 섰다’. 작년 1월1일부터 13개월 남짓 ‘길 위의 이야기’ 연재를 맡았던 소설가 이기호(36)씨에 이어 김씨가 12일자를 시작으로 매주 화~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기호씨는 “예전부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좋아했던 종광이형이 후임이라니 더없이 기쁘다”면서 “의뭉스러우면서도 할 말 또박또박 하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만큼 매일 아침 청량제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신설된 이래 성석제 김영하 이순원 황인숙 이기호씨 등 쟁쟁한 작가들이 ‘길 위의 이야기’를 맡아온 만큼 새 필자로서 은근히 어깨가 무겁지 않을까. 김씨는 예의 어눌한 듯한 말투로 “사는 것 자체가 길 위의 이야기죠”라고 입을 뗐다.
이어 “소시민 혹은 서민으로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일에서 출발해 우리 사회 이슈의 정곡을 찌르는 글을 써볼까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삶의 애환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까지 나가보겠다는 의지다. 김씨는 “요즘 계층은 정규직,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나뉜다는데 내가 바로 (비정규직보다 못하다는) 프리랜서인 만큼 ‘소시민 이야기’엔 적임”이라며 웃었다.
날마다 참신한 소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길 위에 선’ 작가들의 최대 고충일 텐데 김씨는 별 걱정 다한다는 듯 자신의 패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먼저 생활인으로서의 경험.
“당장 지하철만 타도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잖아요. 아이가 유치원생이니까 유아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알게 되고…. 굳이 문단 얘기를 안 꺼내도 돌아다니며 만나는 이들의 삶이 모두 이야깃거리죠.” 농촌 이야기.
“한 달에 한 번은 고향에 내려가거든요. 부모님과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얘기나 농촌 사람들의 생활은 모두 흥미로운 소재죠. 제 소설의 한 축이기도 하고요.” 잦은 이사 중 발굴한 ‘이야기 광맥’도 많다. “일테면 안산공단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그를 통해 그곳 외국인 노동자들의 다문화적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게 됩니다.”
무엇보다 김씨가 제 몸에 쟁여둔 체험이 무수하다. 상반기 중 출간될 김씨의 장편 <첫 경험> 엔 건설 일용직, 학원 강사, 대필 작가, 당구장 종업원, 주점 서빙, 정당 사무소 문지기 등 수다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대학생이 주인공이다. 첫>
“운동권 후일담이나 자의식 과잉이 아닌 방식으로, 열심히 살고 배웠던 대다수의 90년대 20대들의 전형을 그리고자 했다”는 이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대학 시절 김씨가 실제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이다!
이 녹록지 않은 ‘첫 경험’부터 ‘지금, 여기’의 사연들까지, 김씨의 푸짐한 이야기 보따리가 풀린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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