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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11) 박상욱 아이비스 PC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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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11) 박상욱 아이비스 PC방 사장

입력
2008.02.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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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PC방이 온라인게임과 인터넷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미래의 PC방은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커질 겁니다.”

박상욱(42) 아이비스 PC방 사장은 ‘PC방의 재발견’을 통해 레드오션 시장을 블루오션 시장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어두컴컴하고 담배연기 자욱하던 과거의 PC방들이 박 사장의 손을 통해 깔끔하고 쾌적한 카페 분위기의 복합 디지털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박 사장의 출발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카드사에서 영업사원을 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1999년 벤처 붐이 거세게 불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금융권의 구조조정 바람에 미래가 불투명하자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하지만 대기업 엘리트 사원에서 사업가로의 변신은 쉽지 않았다. 동생과 함께 네트워크 솔루션 제공사업을 시작했으나, 대기업들은 자체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고 공공기관은 신생 벤처회사에 일을 맡기려 하지 않았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기술력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그는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기술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정직하게 사업한 덕에 벤처 쇠락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박 사장은 2002년 말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기술 등을 토대로 PC방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PC방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 초고속 인터넷과 개인컴퓨터의 보편화로 PC방을 찾는 고객 수요가 정체상태에 머물렀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박 사장은 여전히 PC방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새로운 개념의 PC방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당시 대형매장을 중심으로 PC방에 인테리어를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콘텐츠가 부족했어요. 겉은 번지르르한데 알맹이가 없었던 거죠.” 그는 PC방에 카페를 접목한 컨셉트로 기존 PC방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카페 분위기만 흉내 낸 것이 아니라 PC존과 카페존의 공간을 분리, 하나의 독립된 카페테리아를 연출했다. 메뉴도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 베이글, 스파게티 등 어지간한 카페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

박 사장은 “이름만 카페PC방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외식업체 못지않은 물류관리 및 배송시스템도 구축했죠”라고 전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이비스 PC방은 입소문을 타면서 4년 만에 260개가 넘는 대형 프랜차이즈로 급성장했다. PC방이 만남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제공하면서, PC이용 목적 외에 커피나 스파게티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생겼다. 현재 아이비스 가맹점의 경우 카페 매출이 전체 PC방 매출의 20~30% 가량을 점한다.

박 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비디오게임이 주류를 이뤘던 미국 시장이 최근 인터넷게임으로 전환 중입니다. 올해 여름께 아이비스 PC방이 미국에 본격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개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샐러리맨들에게 “공상이 아닌 실현 가능한 상상을 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있는 조직을 떠나 개인사업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이룰 수 없는 공상을 벗어나 현실과 접목된 상상을 통해 사업을 구상하고 직장을 나와야 합니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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