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들의 휴대폰 개발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08’이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다. GSM(유럽형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위해 발족된 국제협력기구 GSM 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 겸 휴대폰 전시회. 과거 ‘3GSM 세계회의’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로 명칭이 바뀌었다.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1,200여 개 글로벌 통신 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및 휴대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휴대폰’이라는 주제로 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세계 시장에서 1,700만대 이상 팔린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의 최종 결정판인 ‘소울’(SOUL)을 공개한다.
이용자 취향대로 휴대폰 내 메뉴와 아이콘 등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매직 터치 키패드를 장착했다. 손떨림 보정 기능과 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춘 500만화소 카메라도 부착했다. 12.9㎜ 두께의 소울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11.5㎜ 두께로 슬림 바(Bar)형 디자인을 적용한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터치카드폰’을 비롯, 세계적 명품 가전업체 뱅앤올룹슨과 공동 제작한 뮤직폰, 스마트폰 등도 내놓는다.
또 전시관 2층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독립 부스를 마련하고 기지국을 이동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핸드오버 기술을 GSM 시스템과 연동해 시연한다.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PDA)와 수첩 크기의 소형 컴퓨터(UMPC), USB 등 다양한 최신 단말기도 함께 전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한 터치 기술과 최적의 사용 편의성’이라는 주제로 108평 크기의 부스를 설치, ‘프리미엄 터치스크린폰’ 등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 선보일 전략 모델들을 출품한다. 이날 선보인 ‘터치 메뉴폰’은 전면에 2개의 LCD를 장착, 하단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상단의 LCD화면이 반응하는 ‘인터랙트패드’ 기술을 적용했다. 글로벌 시장 출시 3개월 만에 65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실버 컬러의 ‘뷰티폰’도 공개한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통신장비 분야의 전략 파트너인 노텔사와 공동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의 유력한 기술 표준 가운데 하나인 3G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적용한 무선 멀티미디어 전송 서비스를 시연한다. 이 기술은 휴대폰을 이용해 콘텐츠 다운로드 때 60Mbps, 업로드 때 40Mbps 속도로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어 고속 무선인터넷 시대를 한층 더 앞당겨 줄 전망이다.
이 밖에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도 뮤직폰을 비롯해 다수의 신형 휴대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 전시회는 글로벌 IT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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