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새로 전셋집을 마련해야 하는 수요자라면 예년보다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 강북은 재개발 이주, 강남은 교육 문제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되는 전세 물건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신혼부부나 저소득층 수요가 많은 소형아파트는 강남ㆍ북을 통틀어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월초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연초 대비 0.12%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0.10%를 돌파했다. 대규모 뉴타운ㆍ재개발 이주가 진행 중이거나 이주를 앞둔 지역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입주 2년차 단지나 올해 새로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주 2년차 주요 단지
학군 때문에 강남권 전세를 희망한다면 이 달로 입주 2년째가 되는 강남구 도곡동 렉슬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자. 3,002가구로 대단지인데다 85~224㎡(25~67평)형까지 평형도 다양해 최근 전세물건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서울 대표적인 달동네인 관악구 난곡동을 재개발한 관악산 주공 휴먼시아도 올해 8월 입주 2년차가 된다. 총 3,322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로,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12㎡(34평)형이 1,321가구나 된다.
서대문구 천연동 주공 뜨란채도 3월이면 입주 2년째가 돼 계약 만기가 되는 전세물건이 나올 전망이다. 단지 구성이 73~112㎡(22~34평)형으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알맞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가깝다.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는 4개 단지 1,437가구가 입주 2년째를 맞아 관심을 가질만하다. 이중 한진해모로는 2006년 4월 입주한 아파트(661가구)로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이 차로 3분 거리다.
파주시 교하읍에서도 대원ㆍ효성(1,240가구) 아파트 등 6개 단지 2,823가구가 올해 상반기 입주 2년째가 된다.
신규 입주 단지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눈에 띈다. 잠실동 일대에서만 1만8,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강남권 전세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에는 잠실주공 2단지 5,563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8월 잠실주공1단지 5,678가구, 잠실시영 아파트 6,864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잠실 주공 1ㆍ2단지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잠실시영은 2호선 성내역이 가깝다. 두 단지 모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석촌호수, 한강시민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가깝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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