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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허커비 "경선 포기는 없다" 매케인 러닝메이트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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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허커비 "경선 포기는 없다" 매케인 러닝메이트 눈독?

입력
2008.02.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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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나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 압승으로 최종 승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경선 계속을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를 포함한 전체 전적에서 자신을 앞서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7일 사퇴를 했음에도 허커비 전 지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꼴찌의 행진’을 이어갈 태세다.

허커비 전 지사가 오히려 롬니 전 지사의 사퇴를 기다렸다는 듯이 경선 포기 불가를 외친 것은 우선 공화당의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유일한 주자가 자신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허커비 전 지사의 이러한 의도는 9일 실시된 캔자스, 루이지애나 등 3개 주 경선에서 어느 정도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커비 전 지사는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캔자스에서 60% 대 24%의 압도적 표차로 매케인 의원을 눌렀고 같은 남부 표심이 반영된 루이지애나에서도 43% 득표로 42%에 그친 매케인 의원을 어렵사리 따돌렸다. 보수층의 지지를 양분했던 롬니 전 지사의 공백을 최대한 활용, 보수층의 지지를 규합하면서 아칸소 주지사에서 일약 워싱턴 중앙 정치무대의 ‘정통 보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은 허커비 전 지사의 자연스러운 욕심일 수 있다.

나아가 허커비 전 지사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매케인 의원의 러닝 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자금 부족에도 불구, 전국적 유세를 통한 지명도 쌓기를 마다하지 않는 데에는 ‘보수 대표성’을 갖고 이 부분이 취약한 매케인 의원과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허커비 전 지사의 이러한 노림수는 정도가 지나치면 공화당내에서 비난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허커비 톡톡 발언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창조론을 옹호하고 동성 결혼이나 낙태 등에 반대한다. 이러한 주장을 펴다 곧잘 논란에 휩싸이곤 했는데, 화제의 발언들을 모았다.

"나는 수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나는 '기적'을 전공했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도중하차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벌써 러닝메이트를 고르는 것이 너무 이르다 말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고 있고 그를 사랑한다. 예수님이 이미 나에게 '하느님이 나를 이 위대한 국가의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했다'고 말씀하셨다." (2008년 1월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이제 당신(매케인)이 그(롬니)의 엉덩이를 차 줄 차례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한 뒤 매케인의 축하 전화를 받고)

"화성에 사람을 보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힐러리를 가장 먼저 보내면 어떨지 제안하겠다."

"수많은 사람들과 우리 가족들의 생명을 구한 것이 의학 기술이라면, 그것은 우주 개발의 직접적 결과다. 우리는 더 많은 돈을 우주 탐험 기술에 쏟아 부어야 한다."

"모르몬 교도들은 예수와 악마가 형제라고 믿는다면서요?"

"동성애는 비정상이고 부자연스러우며 죄악인 생활양식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동성애가 공중 보건에도 위험을 드리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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