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7명의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을 내정, 이미 발표된 유우익 대통령실장과 함께 새로운 청와대의 골격을 마무리했다.
당선인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능력이 있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내각에 비해 젊다는 점이 인선의 핵심 기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선인이 일찌감치 약속했듯이 무소불위의 권부가 아니라 대통령과 내각 사이에서 국정의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할 것을 기대한다.
청와대 조직이 기존의 '4실장 8수석 2보좌관'에서 '1실장 1처장 7수석' 체제로 축소되면서도 정무수석은 신설된 만큼 그 역할과 인선에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당선인은 박재완 의원을 내정하면서 "업무를 다방면으로 파악하고 성품이 부드러워 일찌감치 마음에 두었다"고 말했다. 인물난으로 고심한 결과라는 세간의 추측을 일축함으로써 신뢰의 무게를 더한 셈이다.
청와대와 내각, 정부와 국회, 여야 정치권이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역할과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어떻게 조화시키는가의 문제가 박 내정자의 과제다.
드러난 대통령실 인선의 공통분모는 당선인의 실용주의 전도사 역할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정무수석은 물론이거니와, 경제수석에 내정된 김중수 한림대 총장은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MB노믹스'의 핵심 인물이고, 외교안보수석에 내정된 김병국 교수는 학계의 대표적 미국전문가로 한미관계 복원의 적임자로 알려져 있다.
국정기획수석에 경제분야 핵심 브레인인 곽승준 교수가 내정된 것도 새 정부의 실용적 국정지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선인은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민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있어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는 아닐지라도, 이들이 '두잉 데어 베스트(Doing their Best)'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이 축소된 대통령실의 새로운 실험은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작은 정부'의 모델인 동시에 그 성패의 시금석이다. 인선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실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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