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업계의 관심을 끌어온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합병(M&A)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양의 주가 올리기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MS의 제안을 거부할 계획이다. 이유는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야후 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MS가 제시한 주당 31달러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야후는 이 같은 의견을 정리해 11일(현지시간) MS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야후는 최소 주당 40달러 이상을 적정 인수 가격으로 보고 있다. 야후의 인수 가격을 주당 40달러 이상으로 책정할 경우 MS는 120억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MS가 이만한 대가를 지불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야후 이사회가 적대적 인수 합병에 대비해 마련한 독소 조항도 MS측에게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S에 맞선 구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MS의 인수제안이 알려진 직후 제리 양에게 야후를 지킬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구글은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 컴퓨터(PC) 소프트웨어에 미치는 MS의 독점적 영향력이 인터넷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구글 또한 MS가 물러나도 야후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글은 전세계 유료 검색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야후를 인수할 경우 독점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야후의 제리 양은 지난 6일 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MS의 인수 제안에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으며 생존을 위한 모든 전략적 대안들을 광범위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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