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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주초엔 하락 출발 예상…투매 가능성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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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주초엔 하락 출발 예상…투매 가능성 높지 않아

입력
2008.02.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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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6%와 3.3% 하락했다. 영국 FTSE지수는 4%, 일본 닛케이는 5.3%, 인도 지수는 무려 6.4% 급락했다.

주 초 우리 시장도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단순하게 미국 시장이 떨어진 폭만큼 하락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1630선까지 60포인트 이상 밀릴 수 있다.

안정을 찾나 싶었던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41.9로 전월(54.4)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지수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 발언을 쏟아낸 것도 부정적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원론적 발언을 통해 매파 심리를 다시 보여준 점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위기 극복 방안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먼저 미 상·하 양원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1,52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세금 환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당초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것보다 규모가 크다.

또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일본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 경기 둔화로 글로벌 경제가 하강 위험에 직면함에 따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회담 성격상 구체적인 합의보다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향후 개별적인 후속 조치가 기대된다.

유럽 중앙은행의 시각이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전문가들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0%로 동결했다. 그러나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며 종전의 매파적 입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ECB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침체 위험을 막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선물시장에선 3월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전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일련의 경기부양책, 선진 중앙은행의 공조체제 가능성, 한 풀 꺾인 유가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의 추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다.

우리 시장도 주 초엔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전 저점을 하향 이탈할 정도의 투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단기 변동성은 높겠지만, 시장은 이미 지지력을 테스트했고 횡보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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