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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아이들 엄동설한에 다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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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아이들 엄동설한에 다 어디 있나

입력
2008.02.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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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지난 연말 안양에서 혜진이와 예슬이가 실종돼 아직 생사조차 모르고 있는데 또 한 어린이가 실종됐다.

설연휴 첫 날인 6일 울산에 사는 우영진(6) 군이 "오락을 하고 오겠다"며 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슈퍼마켓에 간 뒤 5일째 소식이 없다. 슈퍼마켓은 집에서 멀지 않고 평소 자주 게임을 하러 갔던 곳이라는데, 아무런 신고도 없으니 가족들은 더 애가 탄다.

혜진이와 예슬이의 경우와 달리 이번에는 가족과 경찰의 대응도 민첩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사라진 몇 시간 뒤에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도 곧바로 200명을 동원해 집 근처와 인근 저수지 일대를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목격자도 아직 없고, 납치 증거(전화)도 없어 아이의 행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혜진과 예슬의 실종사건과 흡사해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아이 혼자서는 집 밖에 내보낼 수 없는 불안한 나라가 돼 버렸나. 2006년 36건이던 어린이 실종건수가 지난해 81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21개월째 감감무소식인 경남 양산의 동은이와 은영이처럼 아직 생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이 사라지고, 사라진 아이를 찾아 전국을 헤매는 부모들의 눈물과 호소가 그칠 날이 없는 나라에서 인권과 복지를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우리나라도 어린이 유괴,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 인상착의와 나이 이름 등을 도로와 금융기관 전광판, 방송에 공개해 신고와 제보를 독려하는 앰버경보(Amber Alert) 시스템을 지난해 4월 도입했다.

혜진이와 예슬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경찰은 9일 이 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머뭇거려 때를 놓치거나,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소용 없다.

유괴나 사고로부터 어린이 지키기와 실종어린이 찾기에 관한 한 4,500만 모두가 '부모 같은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사라진 아이들'이 하루 빨리 부모의 품에 안기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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