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정무수석에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 경제수석에 김중수 한림대 총장을 각각 내정하는 등의 새 정부 대통령실 초대 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외교안보수석에는 김병국 고려대 교수,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에는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국정기획수석에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당초 유력 후보였던 박재완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겨감에 따라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가 발탁됐다. 홍보수석 기능까지 흡수한 대변인에는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내정됐다.
이 당선인의 초대 청와대 수석비서관 진용은 철저히 일 중심으로 짜여졌다.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시 했다는 분석이다.
7명의 수석 중 이종찬 민정수석을 제외한 6명은 모두 미국 유수 대학에서 해당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교수 출신이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현역 의원이라는 점도 발탁 배경이 됐지만 그 역시 정책학 박사다.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 인사가 전문성을 갖는 분야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7명 수석이 모두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셈이다. 기자 출신인 이동관 대변인도 마찬가지.
나이도 비교적 젊다. 김중수 경제수석과 이종찬 민정수석만 60대 초반이고 나머지는 모두 40대 후반~50대 초반이다. 수석 진용에서 활력이 느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직접 인선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저와 함께 협력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 있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내각에 비해 활기에 찬 비교적 젊은 층을 선택했다"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최고 중의 최고) 기준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적으로는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수석과 대변인 8명의 출신 지역은 서울이 4명, 대구가 1명, 경북이 1명, 경남이 2명이다. 호남이나 충청권 출신 인사는 없다.
인선에 참여한 관계자는 "전문성과 능력에 신경을 쓰다 보니 지역 안배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장관 인선에서 지역과 성별 안배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출신 대학은 8명 중 서울대가 4명이고 이 당선인 모교인 고려대가 2명, 숙명여대가 1명이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고교와 대학(하버드대)을 모두 미국에서 나왔다.
역대 정권과 달리 수석들 가운데 가신(家臣) 그룹이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7명 수석 중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정도가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이 당선인의 정책 자문 역할을 했을 뿐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수석 내정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석들 간에는 벽이 없어야 한다. 중요 사안에 대해 모든 수석들이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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