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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군단' 위로 '점보기'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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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군단' 위로 '점보기' 날았다

입력
2008.02.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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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풀세트 접전끝 라이벌 현대캐피탈 눌러

왼 무릎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다. 하지만 팀을 위해 수술은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뤘다. 대한항공 왼쪽 날개 강동진(25)의 이야기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 강동진 대신 신영수를 기용했다. 평소 같았으면 공격과 수비가 모두 뛰어난 강동진을 내보냈을 터. 강동진의 무릎 상태를 걱정한 문 감독은 유독 현대캐피탈전에 강했던 신영수를 믿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진 않았다. 1세트에 이어 2세트마저 31-33으로 내준 대한항공은 사실상 승기를 뺏겼다. 그러나 강동진이 3세트에 장광균 대신 들어가자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2007~08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41)을 기록한 보비를 앞세워 3세트를 뺏은 대한항공은 4세트와 5세트마저 따내 3-2(26-28 31-33 25-16 25-18 15-1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강동진은 20-18로 앞선 4세트에서 왼쪽 강타를 성공시킨 뒤 상대 박철우가 때린 회심의 강타마저 블로킹으로 떨궜다. 문용관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역전승을 확신했고, 현대캐피탈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강동진은 비록 득점은 9개에 불과했지만 고비마다 왼쪽강타(5개)와 블로킹(3개)을 성공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문용관 감독은 “강동진이 안정된 서브리시브로 세터 김영래의 버팀목이 됐다”면서 “동진이가 득점은 적었지만 고비마다 공수에서 맹활약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2위 대한항공(17승4패)은 6일에 이어 이날까지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며 선두 삼성화재(18승3패)를 한 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구미에서는 삼성화재가 손해보험 업계의 맞수 LIG손해보험을 3-0(25-15 25-19 25-21)로 물리쳤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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