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버저가 울리자 안산 신한은행의 원정 응원석에서는 축포가 터졌고, 임달식 감독은 박수를 치며 코트로 걸어 나와 고생한 선수들의 등을 두드렸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신상훈 행장도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2007~08 우리V카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64-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리며 26승(4패)째를 수확한 신한은행은 2위 용인 삼성생명(19승10패)과의 승차를 6.5경기로 벌려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팀 통산 두 번째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임 감독은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뒤 “높은 승률로 일찌감치 우승을 하긴 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절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5전 전승의 압도적 우위를 점한 우리은행과의 경기였지만 생각만큼 수월하지는 않았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에 3쿼터까지 2점차로 쫓겼다. 주포 정선민이 지난 8일 국민은행전에서 허리를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안방에서 우승 팡파르를 울리게 할 수 없다’는 우리은행의 각오도 매서웠다.
우승축포를 미룰 뻔한 신한은행을 구해낸 건 10년차 포워드 진미정과 5년차 가드 최윤아였다. 진미정은 양팀 최다인 18점(3점슛 2개)에 리바운드도 9개나 걷어내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최윤아는 4쿼터 초반 깨끗한 3점포로 점수차를 5점으로 벌리는 등 11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4위 우리은행은 김계령(17점)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28-43으로 완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20패(9승)째를 떠안은 우리은행은 부천 신세계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춘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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