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18대 총선 공천 신청 접수(1~5일) 결과, 전국 243개 지역구에서 1,176명이 지원해 평균 4.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7대 총선 때의 3.1 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선에서 승리한 여세와 이명박 당선인의 전국적 인기, 그리고 50%를 넘는 당 지지율 덕분에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공천 신청자가 대폭 늘었다. 마감일인 5일에는 신청자가 대거 몰려들면서 접수를 6일 오전 2시까지 연장했고, 당 사무처 직원들은 서류를 정리하느라 밤을 새워야 했다. 반면 매번 수십 명에 달하던 비공개 신청자는 13명으로 크게 줄어 달라진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의 강세 지역인 수도권과 영남에 공천 신청자가 많았고, 호남 지역도 미달 사태를 빚은 과거와 달리 2 대 1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ㆍ도별로는 경남이 6.8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전남이 1.8 대 1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48개 지역구에 267명이 몰려 평균 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 5.8 대 1, 경기 5.7 대 1, 충북 5.4 대 1, 경북ㆍ제주 5 대 1, 부산 4.7 대 1, 강원 4.3 대 1, 충남 4.2 대 1, 인천 3.9 대 1, 대전 3.5 대 1, 울산 3.2 대 1, 전북 2.3 대 1, 광주 1.9 대 1 순이었다.
특히 대구 북갑과 경북 경주에서는 각각 이명규 의원과 정종복 의원이 단수 후보로 신청해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두 의원은 경선 당시 지역에서 가장 먼저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선에 기여했다.
한편 당 공심위는 9일 공천 신청 마감 후 첫 회의를 열어 참신하고 유능한 인사를 되도록 많이 영입해 개혁공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공심위원인 이종구 의원은 “영입 대상자는 비공개 신청자와 다르다. 공천 심사과정에 추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는 12일 신청자에 대한 서류 심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격론을 벌였던 지난 주와 달리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안강민 위원장은 “다른 사람들은 연휴라서 다 쉬는데 우리는 중간에 와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고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 신청해 놓고 결과 기다리는 사람에 비하면 뭘…”이라며 멋적게 웃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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