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에 비축한 50만여톤의 미군 전쟁예비물자(WRSA) 이양를 위한 본격적인 물량과 가격 협상을 시작한다.
한미 국방부 협상단은 11~14일 하와이 미 태평양 사령부에서 WRSA 이양 4차 협상을 열어 한국이 인수할 물량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방부가 9일 밝혔다. 양국 국방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WRSA 협상을 시작했지만 지난달까지 주로 물자 성능 시험에 치중했다.
155㎜ 포탄 등 육군용 탄약이 대부분인 WRSA의 자산가치는 3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중 노후해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는 제외하고, 인수하지 않는 물자 반출 비용과 과거 보관비 등 미국 부담분을 인수대금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인수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인수 물량과 가격은 4월까지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사시에 대비해 1974년부터 99년까지 남한에 WRSA를 도입했으나 정비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물자 보관을 2008년 말까지 종료키로 했다. WRSA는 현재 남한에 있는 전체 탄약의 60%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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