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통령실 인사가 정무수석 적임자를 찾느라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이명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최적임자가 없어 한나라당 공천 이후 탈락자 중에서 대상을 물색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은 설 연휴를 보내면서 정무수석을 함께 발표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와 대통령실장 내정자의 부족한 정치적 경험을 메워야 하는 정무수석을 첫 인사부터 비워놓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총선 공천 등 초기 이명박 정부의 명운을 결정할 만한 정치현안들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여야 정치권에 전달하며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9일 “당선인 마음 속에 정무수석으로 정해진 사람이 있다”며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를 공석 없이 모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의 측근들은 정무수석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언론을 잘 아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는 건의에 따라 물망에 올랐던 김인규 전 KBS 보도국장은 본인의 고사로 최근 대상에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윤원중 전 의원, 박영준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이름이 여전히 거론된다.
한 측근은 “정무수석 인사는 처음부터 엉클어졌기 때문에 기존에 거론된 인물들 말고 전혀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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