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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검사·기자… 한나라 공천 '경력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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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검사·기자… 한나라 공천 '경력戰'

입력
2008.02.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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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된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중에는 눈에 띄는 인물들과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한나라당 공천 전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재계 유명 인사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충남 천안 을) 빙그레 회장과 주진우(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사조그룹 회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법조계 인사로는 검찰 출신 가운데 이훈규(충남 아산) 전 인천지검장과 이범관(경기 여주ㆍ이천) 전 광주고검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대구지검 상주지청장을 지낸 김진태 이한성 변호사는 각각 경북 구미 갑과 문경ㆍ예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도 경북 문경ㆍ예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언론인 출신 도전자가 많은 것도 눈에 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조명구 전 이명박 후보 언론특보는 서울 영등포 을에 공천을 신청, 재선의 권영세 의원과 경쟁을 벌인다.

16대 대선 당시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변인을 지낸 홍윤오(서울 마포 을) 성국산업개발 사장, 허태열 전 사무총장에게 도전장을 낸 홍희곤(부산 북ㆍ강서 을) 전 당 부대변인 등도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옛 안기부 도청 의혹을 파헤친 이진동 전 한국일보 기자는 경기 안산 상록 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해진(부산 사하 갑)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 김효재(서울 성북 을)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신성범(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 전 KBS 모스크바 특파원, 정군기(경기 고양 일산 갑) 전 SBS국제부장, 홍지만(대구 달서 갑) 전 SBS 앵커, 허원제(부산 진 갑) 전 SBS 이사 등도 도전장을 냈다.

당 중진과 원로급 인사들도 대거 공천을 신청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지역구(경북 포항 남ㆍ울릉)에서 6선에 도전한다. 역시 5선이자 이 당선인 측 중진 인사인 박희태(경남 남해ㆍ하동) 전 국회부의장과 김덕룡 (서울 서초 을) 의원도 재도전장을 냈다. 박근혜 전 대표 측 4선인 이규택(경기 이천ㆍ여주) 의원 역시 공천을 신청했다.

특히 친(親)이명박, 친박근혜 인사들 간 대결이 펼쳐지는 곳도 적지 않다.

경기 용인 을에서 친이 인사인 윤건영 의원과 친박 인사인 한선교 의원이 맞붙는다. 경기 파주에서도 이재창(친이) 황진하(친박) 의원이 혈투를 벌인다. 대구 북 을에서는 안택수(친이) 서상기(친박) 의원이 경쟁한다. 서울 강서 갑에서 친이 진영의 배용수 인수위 자문위원과 친박 그룹의 구상찬 당협위원장이 경쟁한다.

친박 인사인 엄호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 갑에는 김해진 인수위 전문위원 등 친이 인사가 도전장을 냈다. 역시 친박 인사인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에는 김태경 인수위 전문위원, 양철홍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이 도전했다.

서울 송파 병에서는 나경원 이계경 의원과 이원창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 범 친이 인사들간 공천 전쟁을 벌이게 됐고, BBK 사건의 방패역할을 했던 고승덕 변호사는 서울 서초 을에 출사표를 던져 친이 측 중진인 김덕룡 의원에게 공천싸움을 걸었다.

자신이 속했던 정파를 바꿔 공천 신청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열린우리당 16대 국회의원으로 당 사무처장까지 지냈던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경기 용인 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새정치국민회의 제2정조위원장을 했던 이재명 전 대우자동차 사장도 인천 부평 을에 도전장을 냈다.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한천 전 의원 역시 인천 서ㆍ강화 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관료 출신 중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경기 안양 동안 갑에 출사표를 던졌고, 국민의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경북 군위ㆍ의성ㆍ청송에 도전장을 냈다.

유명인 가운데는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와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가 서울 동작 갑에 나란히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동아대 교수는 부산 사하 갑에 도전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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