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와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는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를 보면 사회변화를 앞서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올 봄 백화점 문화센터의 화두는 바로 ‘영어’다. 새 정부의 조기 영어교육 강화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문화센터들이 원어민 강사를 늘리고 강좌수를 확대하는 등 영어교육 강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엄마가 아이한테 영어를 가르치는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크게 늘었다. 새 정부 출범이후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는 올해 들어 영어강좌를 20% 정도 늘렸다. 먼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로 음악이나 미술, 태권도, 노래 등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강좌가 많이 개설됐다. 또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엄마가 배우는 영어동화 지도법’, ‘우리엄마 영어 잘해요’, ‘KEETS 영어 동화책 읽기 지도자 과정’ 등이 새로 개설됐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도 영어 강좌를 대폭 강화했다. 영어 그림동화책과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오감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법을 배우는 ‘엄마가 읽어주는 아이러브스토리 영어동화’와 다중지능접근법을 통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키리키 영어 놀이터’가 개설돼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항공권 발행부터 길 묻는 법까지 실전영어를 가르치는 ‘네이티브 스피커 잉글리시’를 비롯, ‘팝송으로 배우는 생활영어’ 등 일상회화 강좌도 늘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영어에 자신 없는 주부들이 영어문법부터 배울 수 있는 ‘맘스 토크 인 잉글리시’를 비롯해 ‘영어동화 강좌’, ‘엄마표 영어교육’ 등을 개설했다. 또 5세 미만 영유아가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잉글리시 노래&춤’, ‘뉴욕 런던 국공립 영재프로그램’, ‘아기영어 유치원’, ‘영어놀이터’ 등도 함께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문화센터의 김미진 매니저는 “최근 글로벌화 추세와 베이징올림픽 영향으로 어학강좌를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면서 “특히 영어몰입교육이 차기정권 핵심과제로 부상하면서 영어교육법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