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의 단행본 그룹이 타블로이드 신문 < booking >을 발행, 국내 출판계 최초로 ‘신간 예고제’의 시작을 알렸다.
첫 호에는 웅진지식하우스, 노블마인, 웅진주니어 등 산하의 22개 브랜드에서 한 달 안으로(25~2월 28일) 출간될 책 40권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타블로이드판 8쪽에 수록돼 있다. 소설 부문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바람과 그림자의 책’이, 비소설 부문에는 ‘미국 대선 관전법’이, 인문‘교양 부문에는 ‘삼성 왕국의 게릴라들’ 등이 간단한 해설과 함께 관심을 끈다.
자기 회사의 출판 정보와 함께 읽을거리를 엮은 홍보용 소식지를 발행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이처럼 곧 출간 예정인 도서를 본격적으로 외부에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웅진측은 이번 소식지 전면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한 새 도서를 알리는 등의 핫이슈 코너도 마련, 자사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첫 호는 500부를 찍었으나, 올해 안으로 1만부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출판사측은 밝혔다.
출판사측은 배포 직전 단계의 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간 예고제가 정보 유출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단행본 그룹 사업기획팀 김언정씨는 “출판계 안팎으로 다양한 경로로 이미 공개된 정보들을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다듬은 것”이라며 “구미 출판사들은 6개월~1년 전에 신간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3개월, 6개월 등으로 예고 대상 기간을 늘여 ‘독자용 출판 예고 정보지’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자나 편집 팀의 팬 카페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블마인(novelmine), 뉴런(newrun) 등 이 출판사 산하의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도서출판 평론가 표정훈씨는 “미국의 경우, 신간 예고제는 도서관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신간을 돌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게 하는 공신”이라며 “도서 제작과 유통 관행을 선진화하는 데 꼭 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이 주요 출판사를 중심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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