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소국’ 네덜란드가 만성적인 토지 부족을 해소하고 파도로 인한 내륙 침수를 막기 위해 해안 앞바다에 국화(國花)인 튤립 모양의 거대한 인공섬(사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북해 해안 앞바다에 서울시 면적의 1.6배인 인공섬을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여론 수렴을 시작했다.
마리아 호에벤 경제부 장관은 “1,600만 명의 인구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절반 면적에서 살다 보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개간 사업에 관해 세계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섬은 해안을 따라 길다란 일직선 형태로 건설돼 바다의 파도로부터 내륙이 침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공섬에는 아파트, 상업용 빌딩, 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서며, 일부 지역은 화훼 단지를 비롯한 농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꽃, 치즈 등이 주요 수출품인 낙농 국가다.
국가명이 ‘낮은 땅’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저지대가 많은 네덜란드에서는 오래 전부터 인공섬을 건설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생태계 파괴 우려와 147억 달러(약 13조원)로 추정되는 재원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그렇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야자수 모양의 대형 인공섬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것에 자극받아 인공섬 건설이 힘을 얻고 있다.
두바이가 석유자원 고갈 이후 관광 국가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내년 페르시아만에 완공 예정인 인공섬은 첨단 공법으로 건설비를 줄였고 환경친화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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