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초단’ 한상훈(20ㆍ2단)이 제5기 전자랜드배 청룡왕전에서 입단 동기 김승재(16ㆍ초단)를 누르고 우승했다. 입단한 지 1년2개월만의 쾌거다.
청룡왕전이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의 부속 기전으로 25세 이하의 젊은 기사들만 참가하고 우승 상금이 1,000만원 밖에 안 되는 미니 기전이지만 입단한 지 1년여만에 공식 기전에서 우승한 것은 국내 바둑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얼마 전 열린 백호왕전에서는 이창호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국내 바둑계를 20대가 석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한상훈의 이번 청룡왕전 우승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올해 청룡왕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세돌이 박승화(2단)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비롯, 박영훈 박정상 최철한 등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초반에 줄줄이 탈락했다.
한상훈은 2006년 12월에 입단, 불과 5개월 만에 왕위전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해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삼성화재배에서는 이창호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또 LG배서는 중국 랭킹 1위 구리를 제치고 바둑 사상 최초로 ‘초단 기사의 세계 대회 결승 진출’ 기록을 작성하면서 이달 하순 이세돌과 결승 3번기를 앞두고 있다.
한편 한상훈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박정환의 엠게임 마스터즈 우승(1년6개월)을 뛰어 넘는 입단 후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인데 마스터즈대회나 이번 청룡왕전 모두 제한 기전이어서 과연 공식 기록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어 한국기원의 유권해석이 주목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