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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연휴 응급상황땐 ☎ 1339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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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연휴 응급상황땐 ☎ 1339 누르세요"

입력
2008.02.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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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 연휴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나 응급상황을 당할 수도 있다. 명절에는 병원과 약국이 대체로 휴무하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 각종 응급상황 대처방법을 알아두자.

■ 1339로 전화하세요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기간(6~10일)에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진료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당직 의료기관 및 당번 약국을 지정해 운영한다. 또 대형 사고 등으로 빚어질지 모르는 대량 환자 발생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전국 440여개 응급의료기관 및 종합병원에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전국의 보건소와 12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일반전화 국번 없이 1339, 휴대폰은 지역번호+1339)를 통해 진료할 수 있는 병ㆍ의원 등 당직의료기관과 당번약국을 안내한다.

연휴기간에는 각 시ㆍ도의 의료기관과 약국 20% 정도가 순번으로 당직을 서며, 2만 366개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은 당직 전문의를 지정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 당직 의료기관과 당번 약국은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www.nem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의료원 중앙진료대책 상황실(02-2262-4700~05)도 운영된다.

■ 응급 질환 어떻게 대처하나

설 무렵에 어린이들은 감기로 가장 많이 고생한다. 고열(38.5도 이상)인 경우 대체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지만 장염, 편도선염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안정을 취해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가 팔다리에 경련이 생기는 경기(驚氣ㆍ열성 경련)를 일으키면 부모는 놀라기 마련이다.

경기의 원인은 상기도 감염(감기)이 대부분이지만, 편도염과 인후염, 중이염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호흡이 곤란해지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래진다.

이때는 숨쉬는데 지장이 없도록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머리를 옆으로 돌려준다. 그리고 상체를 하체보다 좀 낮게 눕혀 입 안, 목 안, 비강, 기도 속의 구토물이나 점액이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런 열성 경련이 잦다면 간질이나 소아테타니 등 소아신경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린이들이 과식으로 배앓이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편식하는 아이는 기름기 많은 설 음식에 배탈이 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차 안에서 오래 보내는 귀성길에는 탈수 증세를 막기 위해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하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삼가도록 한다.

■ 만성 질환 관리 요령

만성 질환자는 귀성길 장거리 여행이나 식습관, 생활습관의 변화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폐질환, 만성관절염 등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질환자는 장시간 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랜 운전으로 목, 어깨, 등 근육이 긴장해 통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나 혈당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장거리 이동할 때는 간이 혈당계를 지참해 혈당 수치에 주의를 기울이고, 귀성길에 일어날 수 있는 저혈당 쇼크에 대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해야 하며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고칼로리의 명절음식은 심장질환자와 당뇨병 환자들이 피해야 할 음식이다. 개인 접시로 몇 가지만 덜어먹고, 과식이 예상되는 이틀 전부터 식사량을 줄여서 당일에는 나물 등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주로 먹는다.

명절음식을 만들 때도 설탕 등 감미료 사용을 줄이고,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김동수(소아과), 강희철(가정의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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