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산 냉동 만두의 포장지 안쪽에서도 농약이 검출돼 농약 주입을 둘러싼 중일의 신경전이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4일 일본 경찰에 따르면 포장지에 유기인계 농약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된 6봉지의 만두 제품 가운데 1개의 포장지 안쪽과 만두피에서도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됐다. 문제의 포장지 바깥 쪽에는 1.5㎜ 정도의 긁힌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바깥의 메타미도포스가 안쪽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경찰은 만두가 제조된 뒤 포장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메타미도포스를 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메타미도포스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에서 주입됐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현지 검역당국은 같은 날 문제가 된 만두의 제조일 전후 포장지와 샘플, 회수된 제품 등을 조사한 결과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장지 제조 공정에서도 메타미도포스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중국 내 농약 주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양국 당국자는 5일 베이징(北京)에서 협의회를 갖고 양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는 데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내각부와 외무성, 후생노동성, 농수산성 등 관계 기관의 담당직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4일 중국에 파견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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