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등급평가 방식과 구별 위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전세계적인 신용위기로 투자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모기지 구조화 채권에 대한 등급 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무디스의 검토안은 기존의 최고 ‘AAA’에서 최저 ‘C’로 평가하던 방식을 최고 21점인 점수제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모기지 채권이나 자산담보부증권(CDO) 등 구조화 채권을 회사채 등과 명백하게 구분하기 위해 등급에 ‘SF(structured finance)’라는 라벨을 붙이고, 등급을 급격히 내릴 위험이 있을 때는 경고사인도 명시키로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무디스가 이처럼 100년 가까이 사용해온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이유는 주택경기침체로 인해 파생 상품의 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이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로서는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구조화금융상품과 일반 회사채의 등급 평가 방식이 달라야 투자 리스크를 제대로 고지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을 수용한 셈이다.
무디스 이외에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나 피치 레이팅즈 등 다른 신용평가사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방식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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